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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소비는 절약의 시작

음식물 처리기 살까 고민하는 이에게 (결론은 음식물 쓰레기통.)

by 토끼린 2020. 10. 31.

 

 

 

 

이제 제법 날씨가 추워져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와 있다.

이제는 다 지난 이야기지만 한창 날씨가 더웠던 7월쯤 큰 고민이 하나 있었다.

독립을 하고 집에서 요리를 해먹으면서 한창 살림살이에 적응을 하고 있었는데

딱 하나 적응이 되지 않는 것이 바로 음식물 쓰레기였다.

날씨가 더워지니 세면대와 하수구에서 음식물 쓰레기의 냄새가 올라와 부엌에서 진동을 했기 때문이다. ㅠㅠ

 

 

 

 

 

 

 

 

본가에서 부모님과 함께 사는 동안에도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나의 몫이 아니었다.

집안일을 분담해서 나는 설거지를 담당하였지만 음식을 쓰레기를 내다 버리는 일은 비위가 약한 나에게는 너무 고역이었다. 

그러다 독립을 하게 되었고 집에서 요리를 해 먹으면 당연하게 생겨나는 것이 음식물 쓰레기였다.

 

우리 아파트는 각 동 앞에 커다란 음식물 통에 음식물 쓰레기를 내다 버릴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음식물 쓰레기 봉지를 사용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다.

다른 아파트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때마다 용량을 측정해 관리비를 부과하는 곳도 있다지만

우리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고맙게도 관리비 안에 음식물 처리 비용이 포함되어 있어 매번 용량을 재고 그에따른 금액이 부과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나는 적응을 하기가 어려웠다.

거름망에 쌓인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서 내다버리는 과정도, 커다란 음식물 쓰레기 통을 열어 고약한 냄새를 참으면서 내가 모은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야 하는 과정도 고역이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역겨워 음식물 쓰레기를 방치해두었다가 구더기나 벌레가 생긴적도 한 두번이 아니다. ㅠㅠ

 

 

 

 

 

 

 

option 1 

 

한참을 고민하다 도달한 생각은 '집에서 요리를 하지 말자' 라는 생각이었다

처음에는 집에서 음식냄새도 풍기도 않고 부엌도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근데 다시 생각을 해보니 매끼를 밖에서 음식을 사먹는다는 건 너무 번거로운 일이었다.

계란 후라이에 간단하게 끼니를 떼울 수도 없고 하루에 2~3번씩 먹어야 되는 메뉴를 매번 선택하고 식당에 가서 주문을 하고 음식을 먹고 돌아오고.. 결국 에너지 소비와 시간적인 측면, 비용적 측면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간단하게라도 집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option 2

 

그 다음에 도달한 생각은 음식물 처리기 혹은 음식물 분쇄기라고 불리는 기계를 구입하는 것이었다.

홈쇼핑에서 가수 홍진영씨가 광고하는 웰릭스의 음식물 처리기가 꽤 그럴듯해 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생각을 해보면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할 때 음식을 처리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았다.

나는 쉐어하우스에서 살았었는데, 거기에는 싱크대 하수구 입구에 음식물 분쇄기가 설치되어 있어 발로 버튼을 밟아 간단하게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친구네 집에 놀러갔을 때도 분쇄기가 설치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캐나다에서는 보편화되어있는 음식물 처리방식이라고 깨달았다. 

캐나다 뿐만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북미 전역에서 음식물 처리기가 보편화되어있었고 참 편리한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달랐다. 

음식물 처리기가 보편화되어 있지 않아 따로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해서 내다버려야 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그 과정에서 역겨운 쓰레기를 참아내야만 진정한 주부의 길(?)로 들어설 수 있었다.

 

웰릭스는 한달에 3만원 정도에 렌탈이 가능했고 혜택을 받을 경우 반값에 렌탈을 할 수 있었다. 

3만원을 주고 음식물 처리기를 렌탈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 선택인지 한참을 생각을 해보았지만 

1인 가구인 내가 굳이 그 비용을 내고 렌탈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다가 조금 더 자세히 정보를 찾아보니 이 음식물 분쇄기는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으로 판매 금지가 되었던 제품이었다.

우리나의 경우 하수 배관이 애초에 음식물 쓰레기를 분쇄해서 흘려내보내는 형태에 적합하지 않게 설계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나 내가 살고 있는 오래된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배수구가 막힐 가능이 컸다.

만약 배수구가 막힌다면 큰 비용을 들여 업체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야 했고 아래층, 위층 등 주변 입주민에게까지 피해를 끼칠 수 있었다. 실제 사용자들의 후기를 보니 역류하거나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후기가 많았다.

특히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물 같은 경우에는 사용이 권장되지 않았다. 

1인 가구로써 음식물 쓰레기가 그렇게 많지 않은 나의 경우는 이런 문제점과 비용을 떠안고 굳이 음식물 처리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으로 도달했다.

 

 

 

 

 

 

 

 

 

option 3

 

분쇄 방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건조식/미생물 분해 방식의 음식물 처리기가 눈에 띄었다.

50~100만원 혹은 그 이하의 가격까지 다양한 음식물 처리기가 있었다.

건조식, 미생물 분해 방식의 음식물 처리기는 위의 분쇄기가 가진 문제점은 없었다. 

 

건조식은 음식물의 수분을 제거하고 부피와 무게를 줄여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도 역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이 완전히 없어지는 게 아니고 2차 처리 과정이 남아있었다.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양을 줄여주어 매우 효과를 볼 수도 있겠지만 결국 음식물을 버려야 하는 과정은 그대로 있는 것이다.

 

미생물 분해 방식은 미생물이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여 위에 위의 건조형식과 같은 가루 형태로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1회 처리 시간이 오래 걸리고, 투입물질의 제한이 있거나 완전히 분해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건조식/미생물 분해 방식 모두 기계의 가격이 비쌌고 필터 교환과 같은 추가적인 유지 비용이 들었다.

 

결론은 위의 두가지 방식의 음식물 처리도 각자의 단점이 있었고 기계를 관리 유지해야 되거나 2차 처리의 문제가 남아있었다.

음식물 쓰레기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걸렸다. 이럴거면 그냥 갖다 버리는 것이 간단하지 않나?

결국 나는 아무 제품도 사지 않기로 결심했다.

 

 

 

 

 

 

 

 

 

option 4

 

음식물 쓰레기통 구매

 

결국 나는 음식물 쓰레기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냥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를 깔끔하게 내다 버릴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통을 하나 사기로 했다.

 

 

 

 

 

 

 

마켓비 음식물 쓰레기통

1만원 초반대

1.8 L

 

 

 

음식물 쓰레기통은 스탠으로 된 제품이 냄새가 나지 않고

세균이 번식할 염려가 적다고 한다

그리고 간편하게 물세척이 가능해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사용이 가능했다

마켓비 음식물 쓰레기통은 예쁜 디자인에 인테리어 효과까지 있었다

 

 

 

 

 

 

 

 

 

 

마켓비 제품이 다른 제품과 다른 특징은 밑에는 수분이 빠질 수 있도록 작은 구멍이 나있는 점이다.

구멍은 수분이 빠지니 세균 번식이 더 적게 만들었고 자연건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손잡이가 있는 점도 좋았는데 이동이 편리하고 

여기저기에 걸어놓고 사용도 가능할 것 같다

 

 

 

 

 

 

 

 

그리고 뚜껑이 냄새를 막아주어 부엌에서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방까지 흘러오는 것을 방지해준다

 

 

 

 

 

 

 

 

 

음식물 쓰레기를 생활의 일부를 받아들여야 된다는 생각에까지 도달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대신 좀 더 부지런히 음식물 쓰레기를 내다버려 부엌이 청결하게 유지되도록 애쓰기로 다짐했다.

 

 

 

 

 

 

 

 

 

 

처음에는 음식물 쓰레기통에 비닐을 씌우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였는데

음식물을 내다버리고 오면 통안에 남아있는 잔여물 때문에

통을 항상 닦아주어야 되는 과정이 생겼다.

그 과정이 비위가 약한 나에겐 또 고역이었고 결국

비닐을 씌워놓고 비닐을 버리는 형태가 좀 더 위생적이고 깔끔하다는 결론에 도착했다

 

 

 

 

 

 

 

 

 

 

 

 

결국 음식물 쓰레기 밑에 있는 작은 수분 구멍들은 소용이 없어졌다 ㅎ

그냥 구멍이 나지 않고 크기가 조금 더 큰 제품을 살 걸 그랬나 보다하며 조금은 후회스러웠지만

이제는 음식물이 조금 차오르면 벌레가 생기기 전에 부지런히 내다버리고 있다.

부지런한 행동이 습관이 되니 음식물 처리기 없이도 주방을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살림꾼으로 조금 더 성장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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